고물가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청년층의 지출 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 부담이 여전히 큰 가운데, 최근에는 월세보다 신용카드 결제금액과 금융비용 부담이 더 크게 체감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8일 관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대 청년층 상당수는 월 고정지출 항목 가운데 카드값, 할부금, 대출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었다고 응답했다. 식료품, 외식비, 교통비 등 생활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카드 사용 빈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이용에 따른 이자 부담이 확대되면서, 일부 청년층에서는 상환 부담을 다시 카드 사용으로 메우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연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소비 문제라기보다 실질 소득 증가 없이 생활비만 상승한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고정지출 부담이 커지면서 저축 여력은 줄고, 단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카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과 관계 당국은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채무 관리 지원과 금융 교육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카드 사용 한도 관리, 분할 상환 유도, 고금리 금융상품 이용에 대한 주의 안내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청년층의 재무 부담 문제가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경제적 과제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 안정과 소득 개선, 금융 부담 완화 정책이 동시에 추진되지 않을 경우 청년층의 소비 위축과 부채 문제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